건강검진 활성화와 국가암검진 사업으로 위내시경검사를 받는 인구가 늘면서 위점막하종양(위상피하종양)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부분 종합검진결과지에 ‘종양’이란 단어를 보면 걱정부터 앞서지만 종양 종류가 많고 발병부위나 크기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우선 양성·악성 여부를 파악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위점막하종양은 위장벽의 점막하층이나 근육층에 생긴 종양으로 위내시경을 받은 환자의 약 3~4% 정도에서 발견된다. 위장관 안으로 돌출된 혹이나 덩어리 형태로 관찰되며 식도, 위, 십이지장, 결장 등 모든 위장관에서 발생할 수 있다.
검사결과 중 종양이 발견됐다고 하면 암인가 싶어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위점막하종양은 종양의 양·악성 여부를 떠나 종양모양만으로 확인된 진단이기 때문에 미리 암이라고 생각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종종 내시경검사로 위에 공기가 많이 들어가면 비장, 신장, 담낭 등 주변 장기에 의해 위가 눌려 벽외 압박이 발생하는데 이를 종양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피부에 빗대면 뾰루지가 난 것”이라며 “종양이 발견되면 검사 및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가이드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점막하종양은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종양은 기원세포에 따라 ▲위장관간질종양 ▲평활근종 ▲신경내분비종양 ▲섬유종 ▲림프종 ▲지방종 등으로 분류한다. 그중 질감이 물렁한 지방종(노란색), 혈관종(푸른색), 투명한 물혹은 더 이상의 검사나 치료는 필요 없지만 경우에 따라 종양크기가 커 폐색이나 출혈을 유발한다면 절제해야 한다.
점막하종양은 점막 밑에 병변이 위치해 있어 조직검사로 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초음파내시경으로 위치하는 층, 종양 내부의 초음파 성상 등으로만 진단을 유추할 수밖에 없다. 특히 다른 종양에 비해 유병률이 낮고 종양이 커질지, 악성으로 변할지 예측하기 어려워 치료방침을 세우기가 매우 까다롭다.
대표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점막하종양은 위장관간질종양이다. 위장관간질종양은 위에서 관찰되는 점막하종양의 약 60%를 차지한다. 가장 흔하게 관찰되지만 크기와 관계없이 악성화 가능성이 있어 딱딱하고 크기가 1cm 이상이라면 초음파내시경을 권고한다. 내시경을 통해 고유근층에서 기원한 검은색의 병변으로 확인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이나 내시경 절제의 고려 기준은 2cm 이상이다.
내시경절제술에는 대표적으로 병변을 올가미로 잡아 제거하는 내시경점막절제술과 전기칼을 이용해 병변을 절개·절제하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이 있다. 장재영 교수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은 병변의 크기, 위치에 제약 없이 활용 가능하다”며 “단 시간이 오래 걸리고 출혈, 천공 발생률이 높아 경험 많고 숙련된 의료진 선택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