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다 같은 기침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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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듯 다른 환절기 호흡기질환

콜록콜록. 환절기에는 기침증상을 보이는 여러 호흡기질환이 기승을 부립니다. 특히 초여름부터 시작된 백일해환자는 이미 1만명을 넘겼습니다. 이제 일교차가 커지고 찬바람까지 불면 후두염, 기관지염, 천식, 폐렴도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환절기 건강을 위해 비슷해 보여도 각기 다른 호흡기질환을 총정리했습니다. <편집자 주>

현재 장기간 유행 중인 백일해는 물론 환절기면 기승을 부리는 후두염, 기관지염, 천식, 폐렴을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현재 장기간 유행 중인 백일해는 물론 환절기면 기승을 부리는 후두염, 기관지염, 천식, 폐렴을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백일해는 기침의 특성이 뚜렷해 비교적 구분하기 쉽지만 후두염과 기관지염, 천식과 폐렴은 서로 혼동하기 쉬워 차이점을 명확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

■백일해…발작성기침 특징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의한 급성호흡기감염병으로 일단 걸리면 기침이 오래 지속된다. 백일 가까이 기침한다고 해서 이름도 백일해이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전문과 이진아 교수는 “초기 1~2주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흡’ 소리가 나는 발작성기침을 한다”며 “밤에 더 심해지고 얼굴이 파래지거나 구토를 동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일해는 먹는 항생제로 치료한다. 특히 초기에 전염성이 가장 높아 이때 치료해야 2차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이진아 교수는 “단 항생제 복용 후 5일까지도 전염성이 있어 등원·등교해선 안 되며 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방접종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은 생후 2·4·6개월에 기초접종한 뒤 생후 15~18개월, 4~6세, 11~12세에 추가접종한다. 성인도 접종이 권장된다. 대부분 무증상이어서 자신도 모르게 영유아의 감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환 교수는 “특히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와 밀접 접촉하는 가족 (청소년·성인 모두), 육아도우미, 보육시설·의료기관종사자는 필수”라며 “임신부는 과거 접종간격과 상관없이 매 임신 시마다 27~36주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후두염 vs 기관지염…주원인 같아도 증상 달라

후두염은 성대 위에 있는 후두에, 기관지염은 성대 밑 기관지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원인은 둘 다 바이러스감염이다.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문성미 교수는 “두 질환 모두 목이 아프지만 후두염은 목소리가 변하고(변성 또는 완전한 상실) 기관지염은 기침과 가래, 천명음(호흡 시 쌕쌕거리는 소리)과 함께 심하면 호흡곤란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두염은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서 목을 쉬게 하면 회복된다. 기관지염은 기침완화제, 진해거담제를 복용하고 화농성객담(걸쭉하면서 노란색 또는 녹색을 띠는 가래) 동반 시 항생제를 투여한다. 호흡곤란이 심하면 흡입스테로이드치료를 고려한다.

예방·관리법은 물을 많이 마시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동일하다. 문성미 교수는 “단 기관지염은 만성화되지 않게 초기에 치료해야 하며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식 vs 폐렴…천명음·가래 등 차이

천식은 알레르기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흡연, 찬 공기,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등 환경적 요인과 알레르기병력, 기도과민성 등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폐렴은 세균·바이러스·곰팡이 감염 등으로 인해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모두 기침이 심한데 천식은 천명음과 호흡곤란이 좀 더 뚜렷하고 폐렴은 고열과 함께 누런 가래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노인 폐렴은 무기력감, 식욕저하, 피로감 등을 호소할 수 있다”며 세심한 관찰을 당부했다.

기본치료는 모두 약물. 특히 천식은 기도의 알레르기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흡입제를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최준영 교수는 “임의로 치료를 중단했다가 감기에라도 걸리면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폐렴은 원인균에 따른 항생제 선택이 중요하다. 단 원인균을 알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먼저 경험적 항생제치료(폐렴구균성폐렴으로 간주하고 조기에 항생제 투여) 후 원인균이 밝혀지면 적합한 항생제로 변경한다.

천식은 환경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최준영 교수는 “특히 곰팡이는 습기 많은 벽에서 잘 자라 제습기 사용을 권한다”며 “매트리스에 덮개를 씌우면 기도를 예민하게 만드는 집먼지진드기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폐렴은 백신접종이 중요하다. 최천웅 교수는 “100% 예방은 어려워도 최소한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는 꼭 접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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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질환은 대개 증상이 비슷해 제때 대처하기 어렵다. 하지만 질환별로 특징적인 증상이 있어 기억해두면 조기진단·치료는 물론 이차 전파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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