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으로 일명 응급실 뺑뺑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올해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실 진료건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의대정원 갈등이 촉발된 올 2월부터 감소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여 의료대란이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3대 급성기 중증응급환자(급성심근경색, 급성뇌졸중, 급성중증외상) 진료는 4만3921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진료건수인 4 만9374건보다 11% 감소한 것이다.
특히 의대정원 갈등이 본격화된 올해 2월에 들어서면서 진료건수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에는 2023년보다 진료건수가 6.6%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2월에는 증가폭이 88건(1.4%)으로 급감했으며 의료대란이 본격화된 3월부터는 전년 동월 대비 진료건수가 매월 1000건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7월에는 가장 많은 1458명(20.5%)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7월 기준 2023년 대비 2024년 진료건수는 11% 감소했으며 기간을 의료대란이 촉발된 2월부터 7월까지로 한정하면 13.9%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해당 기간 3대 급성기 중증응급질환 진료건수가 감소한 것과는 반대로 119 구급대 재이송건수는 급증했다는 것. 2023년 1월 대비 2024년 재이송 건수는 346건에서 269건으로 22.3% 감소했으나 의료대란이 시작된 2월부터 7월까지는 2023년 206건에서 2024년 3249 건으로 57% 대폭 증가했다.
서영석 의원은 “정부는 의료대란에도 응급 및 비상진료체계가 잘 가동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의료인력이 부족해 환자의 이송이나 응급실 접수 자체를 받을 여력이 없다는 아우성이 크다” 며 “줄어든 진료건수만큼 응급실 뺑뺑이가 계속되고 국민 생명이 위태롭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영석 의원은 “정부가 진료체계가 원활하다는 판단은 거리에서 응급실 뺑뺑이를 도느라 제 시간에 병원에 들어가지조차 못하는 환자들의 목숨을 내팽개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