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비만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당뇨병, 관절염, 호흡기질환과 같은 질병을 유발하거나 악화한다. 또 척추질환이나 십자인대단열의 위험요소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과체중인 반려동물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체중감량은 더 건강히 오래 살기 위해서 필수적이다.
간혹 보호자들이 “몇 킬로그램까지가 적당한가요?”라고 질문한다. 일단 반려동물이 말랐는지, 정상인지, 비만한지 판단해야 한다. 체형을 통해 마르거나 비만한 정도를 수치화해 평가한다. 이상적인 체형은 일반적으로 BCS 9단계 기준으로 4단계 또는 5단계다. 허리라인이 보이며 갈비뼈가 느껴질 정도의 체형으로 엉덩이와 척추는 돌출되어 있지 않지만 쉽게 볼 수 있다. 체형이 8단계에서 9단계인 반려동물은 비만이다. 갈비뼈, 엉덩이, 척추가 보이지 않고 복부가 가슴보다 크게 보이는 체형이다.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섭취한 열량(Kcal), 활동량, 관리 중인 기저질환 등 여러 가지 사항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흔히 에너지섭취량이라고 말하는 열량(kcal)이다. 일반적인 개와 고양이의 하루 섭취량은 대략 300~500kcal다. 각각의 사료마다 권장사료량이 봉투에 표시돼 있는 만큼 한 컵당 얼마의 칼로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음으로 신경써야 할 점은 활동량의 점진적인 증가다. 심장병을 앓고 있거나 관절이 좋지 않은 경우엔 어려울 수 있지만 몇 주에 걸쳐서 짧은 산책을 통해 천천히 거리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활동 수준을 높이기 위해 장난감을 이용하여 약간의 추가활동을 유도해 볼 수 있다.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인내심이 아닐까 싶다. 일반적으로 목표하는 체중감량 기간은 3~6개월이다. 성공적이고 안전한 체중감량을 위해서 보통 한 달에 체중의 최대 10% 정도 감량하는 것이 요구된다. 예를 들면 5kg 강아지는 한 달에 500g만 감량해야 한다.
체중감량을 시작하려는 보호자가 바로 다이어트 사료로 전환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려동물이 다이어트 사료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기호성에 맞는 사료선택이 필요하며 사료변경 시 설사를 하는 때도 있어서 일반적으로 7일 동안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체중감량을 시작할 때는 사료 이외 간식을 통한 여분의 열량섭취가 지나치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또 움직임의 제한을 줄 수 있는 상태인지 또는 비만을 일으키는 질병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의사에게 문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