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음주로 인한 진료비 지출이 증가하며 20대 청년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남성의 알코올성 간질환 총 진료비가 5년 새 2배 이상 폭등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알코올성 간질환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3년 진료인원은 21% 감소했다. 반면 총 진료비는 1331억원에서 1437억원으로 8% 증가했다.
특히 전 연령대 중 20대의 2019년 대비 2023년 총 진료비 증가율이 51%로 가장 높았으며 20대 남성의 총 진료비는 6억2531만원에서 14억3832만원으로 2배 이상(130%) 증가했다.
또 ‘최근 5년간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3년 여성의 총 진료비 지출이 251억8385만원에서 286억4465만원으로 약 14% 증가했다.
모든 연령대 중 20대의 총 진료비 증가율이 2019년 대비 2023년에 34%로 가장 높았으며 그중 20대 여성의 총 진료비는 16억8944만원에서 25억4468만원으로 51%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20대 남성의 총 진료비도 23% 증가했다.
이처럼 지나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알코올성 간질환과 알코올 사용장애환자 수는 지난 5년 새 감소했다. 그런데도 총 진료비가 증가한 것은 질환의 중증도가 높아져 치료빈도가 늘었거나 장기입원이 필요해지는 등 질환이 더 심각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남인순 의원은 “20대의 음주로 인한 진료비지출 증가율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매우 우려스럽다”며 “음주로 인한 질환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20대 청년의 건강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알코올성 간질환은 지나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간염, 간경변 및 말기 간부전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간질환을 포괄하는 질병을 일컫는다. ‘알코올 사용으로 인한 정신 및 행동장애’는 과다한 음주에 의한 중독, 의존, 남용, 금단상태, 알코올 유도성 지속적 건망장애 등을 포함하는 정신질환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