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을 하다보면 예기치 않은 사고나 질병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일과를 소화하고 훈련을 하다 보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에 헬스경향은 군 장병들이 자주 맞닥뜨리는 부상·질병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법과 응급처치법 등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아홉 번째 순서는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입니다. <편집자 주>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은 볼거리바이러스(mumps virus)에 의한 전신감염이다. 비말(기침, 재채기, 침 등)이나 오염된 물건,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인해 병이 전파될 수 있다. 주로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면역이 없는 청소년이나 성인도 걸릴 수 있으며 단체생활을 하는 군장병 역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2주 잠복기…음식 씹고 삼킬 때 통증 있어
유행성이하선염은 1~2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전구증상(병의 발병이 의심되는 증상이나 병이 발현하기 전 나타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1~2일 정도 발열 ▲두통 ▲근육통 ▲식욕부진 ▲구역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 뒤 귀밑샘(이하선)이 부어오르고 통증이 동반된다. 통증은 붓기 시작한 1~3일째에 가장 심하고 목과 볼 주위까지 부어올라 음식을 씹거나 삼킬 때 통증이 심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20~30% 정도 되지만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어 격리가 필요하다.
또 유행성이하선염은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드물지만 뇌수막염, 신경염(제8뇌신경 침범으로 인한 청력장애 유발), 췌장염, 고환염, 부고환염, 난소염(이차적으로 수정능력 장애유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임신 초기 임산부가 유행성이하선염에 걸리면 유산될 수 있다. 또 심근염이나 심낭염, 신장염, 관절염도 유발한다.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냉·온찜질도 방법
유행성이하선염은 비말감염이기 때문에 밀접접촉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단체생활을 하는 군장병 중 방어항체가 없다면 감염에 취약해 주의가 필요하다.
유행성이하선염 진단은 환자와 접촉했는지부터 확인한다. 증상만으로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는 목 안이나 침에 바이러스가 있는지, 혈액에 항체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유행성이하선염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되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해주는 치료가 이뤄진다. 통증이 심하다면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승순 교수는 “유행성이하선염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회복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다”며 “물을 충분히 마시고 질긴 음식보다는 죽처럼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섭취하되 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볼에 찜질을 해주면 통증이나 부종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손씻기·기침예절 생활화, 항체 없다면 백신접종
유행성이하선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손씻기와 기침예절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증상이 발생했다면 빨리 의료진의 진단을 받고 다른 장병들과 격리해야 한다. 유행선이하선염은 발병 3일 전부터 이하선이 부풀어 오르고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 뒤 5일까지는 전염력이 있어 유행성이하선염을 진단 받으면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유행성이하선염은 백신접종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소아예방접종에 MMR 접종이 포함돼 있지만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가 있어 특히 입대 전 방어항체가 생성됐는지 확인해보고 항체가 없다면 백신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TIP. 유행성이하선염 예방수칙
1. 비누로 30초 이상 손 자주 씻기
2. 기침, 재채기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고 하기
3. 의심증상 있다면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말고 바로 진료받기
4. 전염기간 동안 격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