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 주사치료는 어디까지나 수술할 정도는 아닌 회전근개 부분파열환자들에게 시행할 수 있는 치료입니다. 이미 완전파열됐다면 수술해야 합니다.”

회전근개파열에서도 비수술치료가 최신 트렌드인지 묻자 최경원·유순용 힘찬병원 어깨클리닉 원장이 한목소리로 말했다. 콜라겐 주사는 수술의 대안적 치료가 아니라는 것. 

회전근개파열은 어깨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4개의 힘줄이 파열되는 질환이다. 파열범위에 따라 부분파열, 완전(전층)파열로 나뉘는데 부분파열이면 비수술치료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완전파열됐다면 봉합수술이 불가피하다. 회전근개파열환자들의 맞춤치료를 위해 힘쓰고 있는 최경원·유순용 원장을 만났다. 

- 정형외과에서도 콜라겐이 사용된다니 생소하다. 

최경원 원장(이하 최) : 콜라겐의 힘줄 재생과 유합효과는 이미 10년 전 밝혀져 다양한 정형외과질환에 사용돼왔다. 그러던 중 가톨릭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회전근개 부분파열환자에서 콜라겐 주사치료효과(치료 6개월 후 파열부위 회복)를 입증하고 이를 2020년 미국 스포츠의학저널에 보고하면서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했다.

유순용 원장(이하 유) : 회전근개 부분파열의 콜라겐 주사치료는 인체에 무해한 아텔로콜라겐을 주입해 조직재생을 촉진하는 원리이다. 우리는 시작한 지 1년이 넘었다. 최근 관절의학연구소에서 콜라겐 주사치료를 받은 회전근개 부분파열환자 39명을 대상으로 6개월 후 상태를 조사했는데 ▲어깨통증정도 ▲어깨관절기능 ▲전방굴곡(가동범위) ▲어깨근력 ▲만족도 등 5개 항목의 총점이 시술 전 평균 19.9점에서 30.7점으로 54%가량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술 3.2주 후와 6.7개월 후 시점의 평균점수를 비교했을 때도 개선효과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왜 부분파열에서만 효과를 볼 수 있나.

유 : 완전파열이라면 수술해야 하지만 부분파열 단계에서 콜라겐을 주입하면 파열부위의 조직재생을 도와 완전파열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즉 콜라겐 주사치료의 목적은 부분파열 부위를 빠르게 재생시켜 수술까지 가지 않게 하는 것이다. 기존의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자주 재발하는 환자에서도 고려할 수 있다. 

- 힘찬병원만의 콜라겐 주사치료 특장점은. 

최 : 관절내시경으로 직접 보면서 주변 염증 등을 먼저 제거한 다음 고농도의 콜라겐을 주입하고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염증과 관절 경직에 따른 통증이 심해서 이를 해결하는 선행과정 없이 바로 콜라겐을 주입하면 주사치료 후에도 계속 아프고 불편할 수 있다. 

유 : 실제로 주사치료 후 어깨가 뻐근하거나 안 움직인다고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는데 우리는 이러한 선행과정 덕분에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거의 없다. 

- 콜라겐 주사치료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최 : 이 치료에 적합한 환자를 잘 선별해 최대한 한 번의 치료로 회복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회전근개파열 치료는 비수술 아니면 수술의 개념이 아니다. 즉 주사치료를 하다가도 완전파열되면 결국 수술해야 한다. 수술받기 싫다면서 주사치료를 요구하는 환자들도 있는데 담당의사가 수술해야 한다고 판단하면 따라야 한다.

- 쇼핑하듯 여러 병원에서 주사 맞는 환자들도 많다.

유 : 회전근개 부분파열 주사는 성분이 여러 가지(스테로이드·콜라겐·PDRN·프롤로·IGF성장인자)다. 그중 스테로이드는 단시간에 자주 맞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 최소한 자신이 맞은 주사성분을 알고 있어야 하며 다른 병원을 방문하더라도 이를 의사에게 꼭 알려야 한다. 

- 콜라겐 주사치료를 하는 병원이 너무 많다. 선택 팁은.

최 : 회전근개파열은 치료과정이 연결되기 때문에 진단부터 치료, 재활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유 : 수술 대신 하는 치료라고 광고하는 곳은 피해야 한다. 콜라겐 주사치료는 어디까지나 수술까지 안 해도 되는 회전근개 부분파열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이기 때문이다.  

장인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