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을 하다보면 예기치 않은 사고나 질병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일과를 소화하고 훈련을 하다 보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에 헬스경향은 군 장병들이 자주 맞닥뜨리는 부상·질병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법과 응급처치법 등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세 번째 순서는 ‘모낭염’ 입니다. <편집자 주>
모낭염은 피부 속에서 털을 감싸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주머니인 모낭에 세균이나 진균 감염 등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모낭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은 황색포도알균이며 상황에 따라 원인균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군 장병들은 ▲단체생활로 인한 개인위생 취약 ▲면도 후 상처부위를 제때 소독·치료하지 못한 경우 ▲코를 후비거나 콧속의 털을 뽑아 상처가 생긴 후 방치한 경우 등의 상황으로 인해 모낭염에 취약하다. 이밖에 스트레스, 과로, 수면부족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도 세균이 침입하기 쉬워 모낭염에 주의해야 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우유리 교수는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며 “면도 후 상처가 났다면 소독 후 항생제 연고를 발라야 한다. 또 오염된 면도기를 사용하면 모낭이 균에 감염되기 쉬워 면도기를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청소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낭염은 단순 두드러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두 질환은 증상과 병변 모양이 모두 다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낭염은 털이 자라는 부위에 발생하고 털구멍과 병변이 일치한다. 반면 단순 두드러기는 털의 유무와 관계없이 발생한다. 또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 부종으로 보여 모낭염과 모양이 다르다. 급성 두드러기는 대부분 수시간에서 수일 내 없어지기 때문에 증상 지속시간에도 차이가 있다.
모낭염은 발견 즉시 치료하는 것이 좋지만 군 장병은 여러 여건상 어려울 수 있다.
우선 모낭염이 심하지 않다면 개인위생에 신경 쓰면서 항생제를 1~2주 동안 병변에 바르는 것이 좋다. 이 방법으로도 모낭염이 호전될 수 있다. 단 세균이 성장하기 쉬운 덥고 습한 곳을 피하고 염증부위를 긁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이밖에도 재발이 잦고 병변이 넓다면 병원에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
우유리 교수는 “훈련 등 여러 여건으로 인해 즉시 치료가 힘들다면 일단 소독하고 연고를 바르면서 깨끗하게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며 “제대로 소독하지 않고 불결한 손으로 짜서 터트리거나 자주 만지면 오히려 세균감염이 더 악화될 수 있어 이러한 행동은 꼭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당뇨병이 있거나 비만인 경우에도 세균 감염위험이 높아 혈당관리와 체중감량 또한 모낭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챙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