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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건설현장에서 작업 발판 사다리 결함으로 추락사고를 당해 외상성 뇌출혈(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 재해자가 산재요양 중인데도 상담을 요청해왔다.뇌출혈 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부적절한 충동욕구가 생기며 서서히 말이 어눌해지는 등 언어표출의 속도와 흐름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처음에는 크게 이상할 게 없다고 생각한 재해자는 결국 기질성인격장애를 진단받고 현재는 우울증까지 호소하고 있다. 추락사고로 인한 뇌손상 후 정신장애가 발생한 것이다.재해자는 기질성인격장애와 우울증에 대한 산재신청이 가능한지 물어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나 질병에 대비해 한두 가지 보험을 든다.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장에서도 재해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데 바로 산업재해보상보험(산재보험)이다.산재보험은 4대보험 중 하나로 근로복지공단에서 관리하는 공적보험이다. 근로자를 고용하는 모든 사업장은 산재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사업장 내에서 업무상 사유에 따른 근로자의 부상·질병·장해 또는 사망이 있는 경우 산재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산재보험급여의 종류는 요양급여, 휴업급여, 장해급여, 간병급여, 유족급여, 상병보상연금, 장례비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산업현장에서는 지금도 시시각각 비극적인 산재 사망사고가 일어나고 있다.사망재해의 유형은 다양하다. 건설현장에서는 추락, 낙하, 전도, 붕괴에 의한 사고가 주로 발생하고 제조업은 기계 사이에 끼이는 협착사고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 화성 아리셀공장 화재사건처럼 폭발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는 예도 있다. 최근에는 개발 경쟁이 치열한 IT업계를 중심으로 지나친 근로시간이 원인이 돼 고인이 되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이처럼 근로자가 업무상 사유로 사망한 경우 그 유족들은 산업재해보상 보험급여(이하 유족급여)를

MZ세대는 밀레니얼세대(M세대)와 Z세대를 통틀어 지칭한다. 보통 X세대 이전의 기성세대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쓰인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MZ세대는 미래보다는 현재의 즐거움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그래서인지 요즘 MZ세대들은 과거 세대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더 크게 느끼는 듯하다. 이로 인해 자신이 하는 일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해 하기도 한다.불안 기저는 태어날 때부터 기질적으로 타고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 사회의 치열한 성공 지상주의 문화에서 내가 뒤처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데서 시작된

우리 몸은 나이 들면서 여러 가지 신체적 변화가 필연적으로 나타난다. 그중 많은 사람에게 찾아오는 변화는 청력 저하일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6.1%가 청력손실을 겪고 있으며 우리나라 경우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3명이 난청으로 추정된다고 한다.청력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저하되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면 대부분은 자연스러운 신체적 변화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최근 들어 난청산재에 대한 정보를 접한 분들은 본인의 난청이 과거 직장생활에서 얻은 직업병일 수 있다는 생각에 노무사를

최근 경기도 화성의 아리셀 리튬전지공장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2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당한 참사가 일어났다. 이 공장은 상시근로자수가 5인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대상 사업장에 해당한다. 또 사고원인과 경위, 안전보건조치 등의 내용을 보면 사업주 및 경영책임자는 법적처벌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은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단 5인 미만 사업장은 처벌대상에서 제외되며 50인 미만(5~49명) 사업장은 2년 동안 유예기간을 거쳐 2024년 1월 27일부터 전면 적용

얼마 전 서울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를 덮쳐 직장인 9명이 숨진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사이로 회식 후 인도에 모여 있다가 참변을 당했다고 한다.직장인들이 회식 중이거나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예기치 못하게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번 참사처럼 망인들의 과실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지만 회식 자리 특성상 음주로 인해 재해자의 일부 과실이 있는 경우도 있다.직장 회식 후 교통사고 산재는 업무수행의 연장이라고 규정해 대법원에서도 여러 차례 업무상 재해에

우리가 흔히 병명처럼 부르는 ‘디스크’라는 말은 척추뼈의 추체(椎體) 사이에 있는 편평한 판 모양의 물렁뼈를 일컫는다. 추간판이라고도 불리는데 우리 몸의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한다.디스크는 나이 들면 수분함량이 줄고 섬유질이 증가하면서 외부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이때 힘이 지나치게 가해지면 척추 내부물질인 수핵이 외부로 돌출해 요통이 발생한다. 이에 해당하는 의학적 병명이 바로 ‘척추추간판탈출증’ 또는 ‘수핵탈출증’이다.허리디스크질환은 활동성이 강한 젊은이들에게도 나타나지만 주로 50~60대의 연령층에 많이

직업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암을 직업성 암이라고 한다. 벤젠에 의한 백혈병이나 석면 등에 노출돼서 발생한 폐암, 치과병원에 근무하는 치기공사에게 발생한 편도암은 대표적인 직업성 암이다. 그중 폐암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직업성 암에 속한다.직업성 폐암은 보통 시멘트 등 각종 제조공장, 탄광, 조선소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유해물질에 자주 노출되는 업무환경에서 오랜 기간 일하면서 잠복기를 거쳐 폐암에 이르는 것이다. 따라서 폐암 산재신청은 주로 이들 직업군 위주로 이뤄졌다.하지만 최근 직업성 폐암 발생양상은 변하고

얼마 전 한 노동인권단체가 발표한 통계자료가 눈길을 끌었다. 직장인 자살사유 중 1위는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것이다. 특히 저연차일수록 괴롭힘에 취약해 죽음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직장상사의 지나친 업무요구, 갑질, 폭언 등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불러온 것이다. 이는 민간기업뿐 아니라 공무원 조직에서도 다를 바 없었다.그런데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의 경우 산재승인이 가능할까? 원칙적으로 자살은 업무상 재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의문이 들 수 있다. 산재보험법 제37조 제2항에서는 ’근로자의 고의·자해행

뇌혈관질환 및 심장질환(이하 뇌심혈관질환)은 뇌 또는 심장혈관이 막히거나(경색) 터져(출혈)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산재는 해를 거듭할수록 급증하고 있다. 종종 뉴스에서 자주 기사화되는 ‘과로사’가 뇌심혈관질환으로 인한 대표적인 사망산재이다.뇌심혈관질환은 그동안 건물경비원, 청소노동자 등 근로시간이 긴 고령근로자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업무상 질병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업종과 연령을 불문하고 근로시간이 짧더라도 직장 내 스트레스로 등으로 인해 심뇌혈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돼 뇌출혈로 등으로 사망하는 산재 사건이 빈번해지

국내 산업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제조업, 건설현장 등을 중심으로 내국인의 구직 기피현상이 꼽힌다. 또 출산율 저조와 인구고령화로 생산연령인구층인 15~64세 사이의 인구감소 추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외국인 고용이 늘면서 그만큼 외국인 산재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외국인 근로자가 산재를 당했을 경우 내국인과 동일하게 처리될 수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은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 또는 사업장에 적용되며 근

사업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본인의 부주의로 크게 다쳤다. 사업주는 처음 겪어본 일이라 당황스럽다. 일단 병원에서 다친 근로자의 치료비는 내줬지만 산재인지 아닌지, 산재처리를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 필자가 산재처리를 대리하면서 가장 많이 겪어본 사례 중 하나다.먼저 근로자 본인의 부주의로 다친 것인데 과연 산재처리가 가능할까? 4일 이상의 요양이 필요한 재해라면 과실 여부를 따지지 않고 산재 처리가 가능하다. 산재보험은 공적보험으로 근로자의 과실 여부를 묻지 않고 보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즉 무과실주의를 채택하고 있

“산재처리를 하면 사업장에 피해가 가나요? 그러면 저는 신청 안 할게요.”필자와 산재상담을 하던 근로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산재보상은 근로자라면 누구나 신청하고 보상받을 수 있는 권리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근로자들은 본인이 산재를 당했는데도 누군가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걱정에 산재신청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반면 사업주는 보험요율 인상, 공사 입찰·수주의 불이익, 노동부 근로감독 등을 우려해 공상처리(산재를 은폐하기 위해 근로자와 직접 합의하는 방식)를 권유하기도 한다.그렇다면 정말로 불이익이 있는 것일까? 결론부

치료만큼이나 예방이 중요한 시대이지만 유독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부상과 질병에는 경각심이 약한 실정입니다. 근로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예방교육이 부족한 것은 물론 근로자 역시 사고와 질병 발생 후 보상이나 대처방안에 대해 지식이 전무해 발을 동동 구르곤 합니다. 근로자의 건강은 개인과 가정을 넘어 궁극적으로 국가생산성과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격주 화요일마다 ‘윤종우 노무사의 이로운 산재지식’이라는 칼럼을 통해 중요하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산업재해 정보들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윤종우 노무사는 이로운 노동법률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