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일상이 불규칙해진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수면시간이 들쑥날쑥해지며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들은 회복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수면에 관해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수면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을 짚어보는 기획기사를 통해 수면 상식과 올바른 수면 관리법 등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열다섯 번째 순서는 ‘다양한 흡연 형태, 수면에 미치는 영향도 다를까’입니다. <편집자 주>
담배는 백해무익한 존재다. 수천여 가지의 유해화학물질이 들어 있어 각종 암, 폐질환, 심혈관질환 등을 일으키기 때문. 하지만 이렇게 심각한 건강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면 부분은 놓치고 있는 경향이 많다.
전문가들은 흡연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데다 수면시간 또한 줄인다고 말한다. 니코틴 전달방식(일반담배,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찐담배))과의 관련성은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특히 담배에 들어있는 중독성 자극제인 니코틴이 금연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나쁜 수면의 질과 연관된 야간 금단증상, 심지어 불면증까지 일으킨다는 것.
실제로 2019년 발표된 연구(BMC Public Health. 2019; 19: 808)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농촌 및 도시 지역에서 2만6282명을 대상으로 흡연특성과 수면에 대한 조사를 시행한 결과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들의 수면의 질이 훨씬 낮고 수면장애가 많이 관찰됐다. 또 하루 담배섭취량이 많을수록 수면이 부족했으며 흡연욕구와 수면장애의 높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Am J Epidemiol 2006;164:529–37)에 따르면 2916명의 비흡연자, 2705명의 전 흡연자, 779명의 현재 흡연자의 수면다원검사를 조사한 결과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현재 흡연자는 수면잠복기가 5.4분 더 길어졌고 (95% 신뢰 구간(CI): 2.9, 7.9), 총수면 시간은 14.0분 더 줄었다(95% CI: 6.4, 21.7). 여기에 더해 1단계 수면(얕은 잠, 95% CI: 1.14, 1.33)이 더 많고 3단계 깊은 잠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95% CI: 0.78, 0.95).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주은연 교수는 ”모든 니코틴함량제품은 함량이 높을수록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수면무호흡을 야기한다“며 ”특히 니코틴이 대뇌각성을 유발하기 때문에 취침 때와 가까운 시간대에 흡연할수록 잠드는 데 드는 시간과 깨는 횟수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연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당장 어렵다면 가능한 저녁 시간 전까지만 흡연하고 일부 금연보조제는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밤새 니코틴 패치를 착용하는 등의 행위는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TIP. 수면의 질 높이는 법
▲ 매일 같은 시간에 취침, 기상하기(주말 포함)
▲ 취침 6시간 전에 카페인과 알코올을 피하기
▲ 취침 한 시간 전에 스마트폰 포함 전자기기의 시청 중단하기
▲ 취침 전 따뜻한 물로 목욕하기, 명상, 일기 쓰기 등 나만의 루틴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