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돌발성난청’
혈액순환 저하 때문일 수 있다고?
종류와 원인 다양한 ‘난청’
많은 사람이 난청을 단순히 귀가 잘 안 들리는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난청은 종류와 원인이 매우 다양하며 나이 불문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난청 중에서도 돌발성난청은 미세혈관의 혈액순환장애로도 발생할 수 있답니다.
돌발성난청의 원인은?
돌발성난청은 말 그대로 갑자기 발생한 난청을 말합니다. 대부분 원인 미상이지만 바이러스 감염 또는 미세혈관의 혈액순환장애가 주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청신경은 귀에서 소리를 뇌로 보내는 일종의 전깃줄 역할을 하는데요. 이때 청신경에는 매우 가는 초미세혈관들이 연결돼 있어 혈액을 공급하면서 청신경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따라서 이 혈관들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청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이지요.
돌발성난청의 증상은?
돌발성난청은 갑자기 발생하는 만큼 당황하기 쉽습니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증상이 수시간 또는 2~3일 내 발생하며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 귀가 꽉 찬 느낌, 현기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3~5일 내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합니다.
돌발성난청의 치료법
표준치료법은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것입니다. 이밖에 혈액순환개선제, 혈관확장제 등의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치료를 받고도 끝내 청력 회복되지 못하면 마지막 치료수단으로 고압산소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희망 ‘고압산소치료’
고압산소치료는 대기압보다 2~3배 높은 고압산소를 체내에 공급하는 것입니다. 청신경에 연결된 말초혈관들은 매우 가는 초미세혈관으로 대기압보다 2~3배 높은 고압산소를 체내에 공급하면 말초혈관까지 혈액 공급을 원활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이에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에서도 돌발성난청의 임상진료지침의 선택사항으로 고압산소치료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모든 돌발성난청환자에서 고압산소치료가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청신경에 연결된 초미세혈관의 혈액순환 저하로 발생한 돌발성난청의 경우 청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 심한 당뇨병환자에 효과
나아가 이러한 고압산소치료는 당뇨병이 동반된 돌발성난청환자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돌발성난청의 표준 치료법인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복용은 혈당 상승, 간수치상승, 홍조, 피부발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대개 치료를 마친 후 스테로이드 복용을 중지하면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하지만 당뇨병환자들은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 오랫동안 혈당 조절을 위한 치료가 필요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주로 입원치료를 받으면서 실시간으로 혈당수치를 관리해야 합니다.
또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당뇨병의 특성으로 인해 치료 예후가 더 안 좋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때 고압산소치료는 청신경에 연결된 미세혈관의 혈류문제를 개선시켜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큰 당뇨병환자들의 돌발성난청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도움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김성균 교수
돌발성난청은 골든타임인 3~5일 내 병원을 찾아 신속하게 치료받아야 합니다. 물론 신속하게 치료해도 청력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때 고압산소치료를 마지막 치료방법으로 시도할 수 있어 절망은 이릅니다. 특히 고압산소치료는 말초혈관까지 혈액공급을 원활하게 만들어 미세혈관의 혈액순환 장애로 발생한 돌발성난청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또 스테로이드 복용 후 급격한 혈당 상승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당뇨병환자에게 좋은 치료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니 희망을 놓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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