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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이하 자궁경부암백신, 괜찮을까
12세 이하 자궁경부암백신,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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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국내 여성암 중 발생 7위
ㆍ6월부터 무료접종 시작돼
ㆍ보건계 “안전 수차례 입증”

6월부터 만12세 이하 여아를 대상으로 자궁경부암백신 무료접종이 시작된다. 자궁경부암은 국내 여성암 가운데 7번째로 많이 발생한다. 매년 3600여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900명이 사망한다.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이하HPV) 감염이 주된 원인이다.

 

 

자궁경부암백신 무료접종이 6월부터 만 12세 이하 여아를 대상으로 시작된다.

 

 


■어디서 어떻게 접종 받나

대상은 만12세 이하 여자아이지만 모든 연령이 접종대상은 아니다. 올해 접종은 2003년 1월 1일(초6)~2004년 12월 31일(중1)에 출생한 여아가 대상이다. 해당자는 주소지에 상관없이 보건소 및 지정의료기관에서 접종 받을 수 있다.

6개월 간격으로 2회가 이뤄지며 접종비 30~36만원(2회 기준)은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2003년 이전 출생자는 무료접종혜택에서 제외된다. 자궁경부암백신은 ‘가다실’(MSD)과 ‘서바릭스’(GSK) 두 종류다. 해당자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접종받을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홍정익 예방접종관리과장은 “백신접종 시 HPV로 인한 자궁경부암을 70% 이상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다실-서바릭스의 차이점

가다실과 서바릭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남성의 접종여부다. 두 백신 모두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HPV16, 18형에 대한 적응증을 갖고 있다. 여기에 가다실은 생식기사마귀를 일으키는 HPV6, 11형에 대한 적응증도 있다. 생식기사마귀는 곤지름이라고도 불리며 성관계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성병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예방범위가 더 넓다고 해서 자궁경부암예방에도 뛰어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GSK는 서바릭스가 가다실에 비해 항체역가(면역원성)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항체역가가 높다고 반드시 예방효과도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의학적으로 항체역가가 높으면 예방효과가 더 오래갈 것이라고 유추할 수는 있다.

MSD는 암을 예방하는 수준보다 항체역가가 더 높다고 해서 예방효과가 뛰어나다고 증명된 바는 없다고 반박한다. 가다실의 경우 자궁경부암백신 최장기간인 10년간의 추적연구결과를 통해 예방효과를 입증 받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가다실의 경우 올 1월 기준 총 63개국에서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했고 이중 가다실만 도입한 국가는 35곳이다. 서바릭스만 도입한 국가가 16곳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안전성 논란, 안심할 수 있나

자궁경부암백신의 안전성논란은 2013년에 이어 지난 3월 일본에서 불거졌다. 자궁경부암백신을 맞은 여성 4명이 전신통증, 보행장애, 저림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며 일본정부와 MSD, GSK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은 명확하다. 백신과 이상반응간의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고 장기간 안전성이 입증됐기 때문에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과거 이상반응사례에 대해 이미 세계보건기구(WHO)가 안전함을 밝혔다는 입장이다.

대한부인종양학회도 HPV 관련 질환예방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배덕수 교수(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 대한부인종양학회 회장)는 “세계보건기구,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유럽의약품청 등 세계보건당국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여러 차례 입증 받아 130개국 이상에서 10년간 사용됐기 때문에 근거가 불충분한 일부의견에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헬스경향 손정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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