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은 입 안에 발생하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더구나 구강은 얼굴의 일부분을 차지해 외모와도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또 치료 이후에도 먹고 말하는 기능이 저하될 수 있어 전반적인 사회활동에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다른 암과 달리 구강암은 이러한 위치적인 특성 때문에 수술 이후 나타난 변화나 후유증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얼굴에 나타나는 변화는 다른 부위보다 무섭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환자가 걱정하는 부분이 구강암수술 후 흉터가 얼마나 크게 남는지이다. 흉터 크기는 수술의 종류, 위치, 범위, 환자의 피부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먼저 수술범위에 따라 외형 변화나 흉터의 범위가 다르다. 다행히 종양 크기가 작아 부분 절제수술을 통해 최소한의 조직만을 제거한 경우 수술로 인한 변형이 작을 것이다. 비록 절제한 부분으로 인해 결손 부분이 생기고 기능적으로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수술 후 후유증도 비교적 적고 예후도 좋다. 조기발견이 중요한 이유이다.
수술로 구강암 병소를 절제할 때는 병소만 절제하는 것이 아니라 암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주변부를 최소 5mm에서 1cm 더 절제하기 때문에 암의 크기가 작을수록 예후도 좋고 기능적‧심미적으로도 양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암의 크기가 커서 단순히 절제하는 정도가 아니라 목의 림프절 일부를 제거하고 결손 부위에 조직 이식이 필요한 경우 안면과 구강영역에 큰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절제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다른 부위의 피부나 근육, 뼈 등을 가져와 이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로 많이 사용하는 부위는 팔의 앞쪽 부분과 종아리 외측부인데 완전히 똑같은 조직은 아니기 때문에 재건수술 후에도 외모의 변화는 있다.
수술 부위가 구강 내부로 한정돼 있다면 외적으로 보이는 변화는 없다. 다만 이 경우 외부에서 보이는 흉터는 없지만 절제 범위에 따라 먹고 말하고 삼키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발생 범위가 작지 않은 경우 혀의 일부를 절제하거나 연관 부위의 치아를 발치하고 부분적으로 턱뼈를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만일 구강 외부까지 병소가 침범될 정도로 암이 큰 경우 몸의 다른 부위에서 이식 편을 가져와 근육 또는 뼈나 혈관까지 포함해 이식해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외모 변화가 클 수밖에 없다. 보통 이렇게 암의 진행 정도가 크면 목 부분의 림프절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해 수술 흔적이 목 부위까지 남게 된다.
안면부에는 혀, 코, 입술, 치아 등 작지만 그 기능을 대체할 수 없는 기관이 오밀조밀 모여있어 암의 절제수술에 대한 후유증이 더 크다. 암의 크기가 비록 작을지라도 주변부로 확산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더 넓은 크기로 절제하다 보면 안면부에 위치한 작은 크기의 기관들은 형태와 기능을 잃어버리는 일이 쉽게 발생한다.
따라서 구강암 예방 노력과 함께 입안의 작은 변화라도 예의주시해야 하며 정기검진을 통해 혹시 모를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