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에 오랫동안 근속하는 사람도 있지만 누구나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다음 목표를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섣불리 결정하면 뒤늦게 후회가 밀려온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
‘나는 왜 일을 하는가’의 저자 황성혜 씨는 이럴 때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조언한다. 이 일을 어떻게 하게 됐고 왜 하고 있는지 말이다.
저자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며 곳곳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13년간 신문사 기자로 지내다 글로벌제약사로 이직해 해당 분야에 몸담은 지 벌써 17년. 현재는 한국존슨앤드존슨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글쓰기를 좋아해 기자로 즐겁게 일했던 자신이 왜 헬스케어분야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얘기한다. 그래서인지 다른 분야로의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공감되는 대목이 많다.
나아가 글로벌 헬스케어기업에서 수십년간 일해온 경험을 발판 삼아 글로벌 기업은 어떻게 일을 하는지, 100년 글로벌 기업이 사업을 지속하는 힘은 무엇인지 자세히 전달,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이 분야에서 한창 경력을 쌓고 있는 직장인들에게도 든든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인지 알 수 없거나 또는 무엇인지 모른다면 '나는 왜 일을 하는 걸까'라는 질문부터 시작해보라고 말한다. 그 답을 찾는 데서 시작해 차차 질문의 범위를 넓히면 어느새 자신이 하는 일의 정체와 의미가 명확히 와닿을 것이라고 용기도 부여해준다.
내가 지금 몸담고 있는 바이오 헬스케어분야는 인간의 삶에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순간들에 연결돼 있어서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희귀질환치료제를 개발하는 혁신의 여정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 있다. 부상으로 한쪽 팔을 잃은 사람에게 로봇 팔은 단순히 기능적인 결핍을 메워주는 도구가 아니다. 삶을 이어갈 동기를 부여하는 의미를 가진다. (본문 51쪽 중에서)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도전도, 실패도 있어야 성장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금은 임원 자리에 있지만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있는 그대로 기록, 사회를 먼저 경험한 선배가 들려주는 따뜻한 이야기 같다. 남모를 고민을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K-직장인 모두에게 위로가 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