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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초기엔 뭘 먹어야 하나요? 한눈에 보는 임신부 건강백서
임신초기엔 뭘 먹어야 하나요? 한눈에 보는 임신부 건강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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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산모와 태아건강을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섭취 등 전반적인 건강관리가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하면 여성의 신체는 많은 변화를 겪는다. 또 자신과 태아의 건강을 위해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영양소 섭취부터 예방접종, 운동, 성관계 시 주의사항까지 임신기간 기억하면 좋은 건강관리법을 두루 살펴봤다.  

■임신시기별 이 영양소는 꼭!

임신 초기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는 엽산이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 발생과 재발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따라서 임신 전과 초기(12주)에는 하루 0.4~0.8mg 섭취를 권장한다. 만일 이전에 신경관 결손이 있는 아이를 임신한 적이 있다면 하루 4mg의 고용량 엽산을 먹어야 한다. 엽산이 풍부한 시금치, 브로콜리로 보충하는 것도 좋다.

임신 중기에는 철분이 중요하다. 철분이 부족할 경우 조산 또는 태아의 정상적인 성장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 반면 철분이 너무 많아도 임신성당뇨 위험이 증가해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철분은 하루 30~60mg이 적당하며 붉은색 고기, 돼지고기, 생선, 달걀, 굴 등으로 보충할 수 있다.

임신부들은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특히 채식주의자, 추운 지방에 사는 사람은 부족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임신부에게 적당한 비타민D 요구량은 명확히 정해져 있지는 않다. 다만 하루 1000~2000IU를 권장하며 4000IU 이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칼슘은 태아의 뼈 발달에 필요하며 임신중독증, 조산을 예방한다. 따라서 임신 중·후기에 하루 1.5~2.0g 정도 섭취해 임신중독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자가면역질환자나 저분자량 헤파린을 맞는 경우, 유당불내증 등이 있다면 칼슘을 따로 보충해야 한다.

임신 중 유산균의 역할에 대해서는 현재 연구가 한창이며 적정권장량도 정해진 바가 없다. 단 유산균이 임신성당뇨, 질염, 태아·산모의 체중증가, 알레르기질환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당대사나 지질대사에 유산균 섭취가 도움이 된다고 보고돼 임신성당뇨 고위험자라면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메가3는 태아의 뇌발달이나 조기진통 위험을 줄여주지만 과다섭취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하루 1.4~1.7g 정도만 먹고 포화지방산 섭취는 줄여야 한다. 포화지방산은 버터, 팜유, 베이컨, 육류 지방, 치즈, 마요네즈, 크림, 코코아, 가공유, 라면, 과자 등에 많이 포함돼 있다.

비타민A는 태아기형을 유발해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하루 700µg 이상 먹지 말아야 한다. 또 카페인은 과다섭취 시 조산, 사산, 유산, 태아 저체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하루 300mg 이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임신 중 술을 마시면 태반의 혈관을 수축시켜 태아에게 영양분이나 산소공급이 감소한다. 특히 태아에게 직접 전달돼 태아의 뇌손상, 유산, 사산, 조산, 태아알코올증후군, 영아돌연사증후군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음주는 금물이다. 간혹 논알코올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소량의 알코올이 함유돼 있어 피해야 한다.

이밖에도 날고기, 생선회 등은 대장균, 박테리아, 톡소플라즈마 기생충, 살모넬라균 등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서 섭취해야 한다. 또 다랑어류, 심해어류에는 수은이 농축돼 있어 임산부가 과다섭취하면 태아 중추신경계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인플루엔자백신 등 예방접종 놓치지 않기

임신 중에는 폐기능이 떨어지고 폐렴에 취약해져 가을이나 초겨울 등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에는 독감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또 임신 27~36주 사이에는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를 예방하는 Tdap(DTaP)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태아는 출생 후 약 2달 후부터 예방접종이 가능해 이 시기 면역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모성에서 전달된 항체로 수동면역을 얻어 백일해를 예방해야 한다.

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조산, 저체중아, 임신중독증 등 임신합병증뿐 아니라 폐렴, 중증호흡기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이환율(집단 중에서 어떤 병에 걸린 환자의 빈도를 백분율로 표시한 것) 및 사망률이 비임신여성에 비해 높아져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맞아야 한다.

이밖에 A형간염, B형간염 백신은 항체가 없다면 임신 중 접종 가능하다. 단 인유두종바이러스, 풍진, 수두 예방접종은 하지 말아야 한다.

■스트레칭·유산소운동으로 몸 관리

임신 중 꾸준한 운동은 임신성고혈압이나 당뇨를 예방한다. 또 체중조절과 허리통증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단 임신 중에는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렵고 관절 사이가 늘어나 인대나 뼈손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너무 무거운 아령을 들거나 관절에 무리 가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보통 하루 20~30분, 일주일에 4~5회에 걸쳐 땀이 나고 심박수가 평소보다 20회 안팎으로 증가할 정도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이때 스트레칭과 유산소운동을 적절하게 섞어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평소에 운동하지 않던 산모들도 빠르게 걷기, 계단 오르기 등을 할 수 있다. 또 케겔운동은 골반근육을 강화시켜 요실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권하얀 교수는 “단 운동 중 자궁수축이 심하게 느껴지거나 생리통, 복부통증, 출혈 등이 있다면 운동을 즉시 멈추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신 초기엔 부부관계 피해야

임신 초기에는 입덧, 착상이 불안정하거나 착상 전후 출혈이 있을 수 있어 부부관계를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기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이전 임신에서 조산, 자궁경부무력증이 있었다면 역시 관계를 삼가야 한다. 또 초음파검사상 짧은 자궁경부(25mm 미만) 소견이 있는 임신부, 태반이 자궁경부 가까이에 위치 또는 자궁경부를 덮는 전치태반이 있거나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부부관계를 피하는 것이 좋다.

권하얀 교수는 “부부관계 시 산모가 똑바로 누우면 혈관이 눌려 태아에게 가는 혈류가 감소할 수 있어 옆으로 누워서(측배위) 하는 것이 좋다”며 “뒤로 하는 경우(후배위)에는 자극이 심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부부관계 중 생리통 등 복부통증이나 허리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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