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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보이는 심리학] 부부간 거리가 좁을수록 좋을까?
[속 보이는 심리학] 부부간 거리가 좁을수록 좋을까?
  • 강인희 기자
  • 승인 2013.12.11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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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사랑할 때 그이는 씩씩한 남자였죠. 밤하늘에 별도 달도 따주마 미더운 약속을 하더니. 이제는 달라졌어 그이는 나보고 다 해 달래. 애기가 되어버린 내 사랑 당신 정말 미워 죽겠네’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남자가 의존적으로 변하는 건 여자가 참 힘들어 진다. 하지만 남자입장에서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 일본의 한 대학 연구팀이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부인이 있을 때보다 부인이 없을 때 사망할 확률이 80%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부인의 보살핌이 남자의 장수 요인인 것이다. 반대로 여성은 남편이 없을 때 더 장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한 농촌지역에 60~84세 이상 노인 3136명을 4년 동안 관찰한 결과다.

물론 결혼을 해서 서로가 서로를 보살펴 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자기와 반대인 사람을 만나 상대를 보살피는 경우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서로가 보살펴 줄 능력이 없거나 상대의 보살핌만을 받고자하는 경우다. 이 경우를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이중의존형 부부’라고 한다.

이런 유형은 특정계층과 상관없이 고르게 분포돼있다. 이런 유형의 부부는 사회기관이나 친구, 애인, 술 등에 의존하는 길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행히 부부간의 보살핌은 변한다고 한다. 주로 첫 애 출생이후에 변하거나 둘째 아이의 출생이후에 변화가 온다.

결혼생활을 잘 하기위한 상호심리작용 중 보삼핌과 함께 친밀도도 중요한 요소다.

결혼3년차 직장인 김모(34) 씨는 한 달에 한번 아내 모르게 연차를 쓴다. 결혼 후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한 그만의 묘책이다. 그 날 하루만큼은 회사일과 가정일은 잠시 접어두고 교외로 나가 미리 다운받은 영화감상을 하거나 드라이브를 하고 온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거리를 두지 않아야 편안하고 친밀감이 더 느껴진다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위 사례처럼 거리를 두고 어느 정도 자기시간을 가져야 편한 경우도 있다. ‘30년 결혼생활 내내 남편 팔베고 자는 여자’가 있는가 하면 ‘남편과 다른 이불을 덮고 자야 편한 여자’가 있다. 이런 부부사이에 거리는 개인차 말고도 인종, 민족, 집안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부부간 거리가 좁을수록 좋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부부간에 친밀감은 결혼이후 서서히 정착된다. 그렇다고 평생 고정되는 것도 아니다. 부부사이에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해서, 아니면 혼자만의 시간이 부족해 다투는 일이 잦다면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합의점을 찾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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