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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희 기자의 속 보이는 심리학] “당신이 찾는 배우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강인희 기자의 속 보이는 심리학] “당신이 찾는 배우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 강인희 기자
  • 승인 2013.11.21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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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나이가 들면 힘드니 멋도 모를 때 결혼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 본적 있을 것이다. 어릴 때는 무슨 뜻인지 잘 몰랐지만 결혼 적령기인 지금은 그 말이 꼭 맞는 것 같다. 20대 초반에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당장 결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누군가를 만나면 사람 됨됨이는 기본이고 나랑 맞는지 요목조목 따져본 후 이 사람은 이게 안 맞고 저 사람은 저게 안 맞는다고 까탈을 부리다 보니 늘어나는 건 나이와 소개팅 횟수뿐이다. 결혼한 사람들은 어떻게 상대를 알아봤을까?

결혼상대를 고르는 과정은 내 온몸이 상대방이 보내는 신호를 무의식적으로 빠르게 포착해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를 알아내는 고단한 작업이다. 교제가 거듭될수록 두 사람은 더 많은 신호를 교환하면서 ‘의식적 요소’와 ‘무의식적 요소’를 더해 서로에게 얼마나 끌리고 있는지, 어느 정도로 관계를 수립하면 되는지를 끊임없이 교환한다.

배우자 선택의 의식적 요소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이득을 얻으려는 것인데 중매결혼이 대표적이다. 또 비슷한 계층이나 교육배경, 문화배경이 같은 상대를 찾는 것도 여기에 속한다. 상류층과 직장 상사의 자녀, 의사, 판검사와의 결혼이 대개 이런 경우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결혼은 결혼생활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반대로 결혼동기가 확고해 어려운 시기도 잘 참고 넘어간다고 한다.

배우자 선택의 무의식적 요소는 어릴 적 자신을 돌봐주고 귀여워하며 칭찬해준 사람과 닮은 사람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경우 이성(異姓)의 부모나 친척, 언니, 오빠, 선생님 등과 비슷한 사람들을 배우자로 선택해야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웬일인지 저 사람에게 끌린다’ ‘첫눈에 반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그 사람의 걸음걸이, 취미, 얼굴, 머리스타일, 음성, 안경테 등이 어릴 적 좋아한 인물과 비슷한 점을 많이 발견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배우자를 선택할 때 자기가 어려서 부모자식관계에서 받았던 상처를 고쳐보려는 생각으로 상대를 선택할 경우 그 결혼은 유지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 엄마가 동생을 예뻐해 모정(母情)에 굶주렸던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엄마의 마음을 독점하려는 욕심이 있었다. 어른이 된 뒤에도 사라지지 않은 자신의 이러한 충동이 두려워 냉랭하고 거만한 배우자를 선택한 경우도 있다.

 

예부터 결혼을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 하며 일생에 가장 큰 일로 봤다. 그만큼 신중하고 중요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 연인들이 팔짱을 끼고 낙엽 떨어지는 정동길을 걷고 있는 모습을 이제 그만보고 싶은데 장고 끝에 악수가 나올까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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