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은 퇴원 후 10일 이내
· 뇌는 발병 후 3개월 안에
· 물리치료·작업치료 등 함께
· 걷기 가벼운 등산 등 자가운동도
재활은 일생의 크고 작은 고비에서 누구에게나 꼭 한 번은 필요한 과정입니다. 헬스경향은 지난해에 이어 ‘이제 재활이다’ 시리즈를 이어갑니다. 올해엔 더욱 세분화되고 다양해진 재활영역을 하나씩 집중 조명해 보다 나은 대한민국 재활치료환경 개선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이번 순서는 ‘심뇌혈관질환 재활’입니다. <편집자 주>
한 번 심뇌혈관질환을 앓은 다음에는 더욱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절대 움직이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심뇌혈관질환의 빠른 치료만큼이나 재활도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심뇌혈관질환 재활은 떨어진 신체기능을 회복, 일상 복귀를 이끌어 가정의 부담은 물론 사회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장재활…심폐기능↑·사망위험↓
심장재활은 협심증, 심근경색 등으로 수술받은 환자들에게 주로 시행된다.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임주영 교수는 “심장재활은 수술로 저하된 심폐기능을 향상시켜 일상 복귀를 앞당길 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기저질환도 함께 관리할 수 있어 재발률은 물론 사망률도 낮춘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내과학회지 보고에 따르면 심근경색환자가 퇴원한 후 10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 심장재활참여자의 재입원율은 25%, 사망률은 47% 감소했다.
▲재활시기=가능한 한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지만 먼저 혈압이나 맥박 등 활력징후가 안정되고 수술상처와 통증도 가라앉아야 한다. 보통 퇴원 후 10일 이내에 심장재활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심장재활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재활방법=운동부하검사를 통해 환자의 심장기능과 최대운동능력을 평가한 후 이를 바탕으로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처방한다. 자가운동으로는 걷기, 가벼운 등산, 자전거타기, 상하지근력운동 등이 있다.
임주영 교수는 “수술 후 3개월까지는 주 3~5일, 이후에는 주 5~7일 30~60분 정도가 좋다”며 “약간 힘들다는 정도로 운동하는 것이 좋지만 가슴통증,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을 느끼면 바로 중단하고 휴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운동 중에는 탈수 예방을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고 가족들은 응급상황에 대비해 함께 운동하는 것이 좋다.
■뇌 재활…발병 후 3개월 넘기지 말아야
뇌는 신체의 모든 활동을 관장하기 때문에 한 번 손상되면 여러 가지 후유증이 남는다. 다행히 뇌가소성(주변의 손상되지 않은 뇌세포가 손상된 뇌세포기능을 대신하는 뇌의 독특한 특성) 덕분에 제 시기에 재활을 시작하면 뇌가소성이 촉진돼 얼마든지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뇌 재활은 특히 뇌졸중환자에게 가장 활발히 시행된다.
▲재활시기=뇌졸중 발병 후 72시간 내 급성기뇌졸중치료와 병행해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후 환자가 신경학적으로 안정되면 재활의학과로 전과해 집중적으로 치료받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김덕용 교수는 “뇌가소성이 가장 활발한 시기는 뇌졸중 발병 후 3개월로 이 안에 재활치료를 시작해야만 기능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활방법=후유증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물리치료, 작업치료, 인지치료, 언어치료 등을 시행한다. 김덕용 교수는 “최근에는 비침습적인 전기나 자기자극을 통해 뇌 활성도를 조절하기도 하며 상지재활·보행재활로봇 등을 이용한 로봇재활도 치료효과가 높아 적극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에서는 상하지 강직과 관절구축 예방을 위해 매일 스트레칭하고 걷는 데 큰 무리가 없는 경우 주 3회 이상 빨리 걷는 습관을 들이면 뇌졸중 재발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