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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하의 웰빙의 역설] 코로나19 백신 맞기 전 ‘면역력’ 키우기
[한동하의 웰빙의 역설] 코로나19 백신 맞기 전 ‘면역력’ 키우기
  • 한동하 한의학 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email protected])
  • 승인 2020.12.16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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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우리는 면역력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면역력이란 단어는 어려운 개념이지만 마치 하루 세 끼 먹는 밥처럼 이미 친숙해졌다. 특히나 코로나19가 아직 진정되지 않고 있는 현재로선 백신 접종 전까지 나름대로 면역력을 키우는 일이 절실해졌다.

면역(免疫)은 한자어로 ‘역병을 막아준다’는 의미다. 과거 가장 치명적인 질병은 바로 역병으로 인해 죽는 것이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은 역병에 걸려도 자신은 역병에 걸리지 않는 것은 바로 해당 질환에 면역이 된 것이다. 즉 면역이 됐다는 의미는 그 질병에 걸리는 않는 것이다.

면역이란 단어의 사용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면역이란 단어는 원래 영어의 ‘immunity’을 번역한 것이다. immunity는 그리스어 immunitas가 어원으로 당시 그리스에서는 특정 계급층에게 세금과 군병역을 ‘면제’해 준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이 단어가 immunity로 바뀌었고 이것을 번역한 것이 바로 면역이란 단어다.

면역력이라는 단어도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항간에서는 면역력이란 단어 자체가 없다고들 한다. 사실 그냥 면역이다. immunity는 그 자체로 면역 또는 면역력으로 해석을 해도 무관하다. 따라서 굳이 면역력이란 단어가 원래 있었다거나 또는 없었다고 강조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면역이란 단어 자체는 일제강점기를 기해서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왔다고 보인다. 따라서 당연히 면역이란 단어는 한의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한의학에는 면역이란 단어 대신 정기(正氣), 위기(衛氣) 등의 단어들을 사용했다. 한마디로 하면 ‘몸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힘’을 의미한다.

따라서 ‘정기존내 사불가간(正氣存內 邪不可干)’이란 문장은 정기가 몸 안에 존재하면 병을 일으키는 사기가 침범할 수 없다는 말이다. 여기서 정기가 바로 면역력이고 사기는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과 같은 병원체를 의미한다.

감염성질환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침범하지 못하는 것은 면역이 돼 있기 때문이다. 면역에는 태어나면서 이미 갖고 있는 선천면역(자연면역)과 살아가면서 얻게 되는 후천면역(획득면역)이 있다. 후천면역은 자연스럽게 질환에 노출되면서 항체가 생겨나거나 완치자의 혈청 항체를 주입하거나(수동면역)과 병원체의 항원을 주입해서 스스로 항체를 만들어내게 하는 경우(능동면역)로 구분한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화이자나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등도 mRNA나 DNA 형태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단백질 항원을 넣어서 면역반응을 유도, 항체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능동면역이다. 항체가 생겨나면 다시 항원을 만나도 싸워서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개발됐거나 개발되고 있는 백신들의 공급은 전 세계적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 면역력은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약해진다. 나름대로 식이요법, 운동요법, 스트레스 예방 등 노력을 기울인다 할지라도 나이를 먹으면 어느 시점에서 누구나 면역력이 떨어진다. 보통 면역력은 만 12세경에 정상 성인의 면역력을 획득했다가 만 45세가 되면 낮아지기 시작한다. 따라서 나이를 먹을수록 면역력 보충을 위해 더욱더 노력해야한다.

나이 들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은 호르몬과 함께 면역세포의 활성도와도 관련이 높다. 백혈구(림프구, 호중구, 호산구 등), 자연살해세포(NK cell), 대식세포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면역세포들의 수는 나이 들면서 줄어들 수 있고 각각 면역세포의 활성도도 낮아진다.

따라서 면역력을 높이고 적절한 균형 잡힌 반응을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나이는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서 먹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겠지만 일상적인 노력의 결과는 개인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어려울 것 없다. 3가지만 잘 지키면 된다. 바로 3보(補)다. 3보는 식보(食補), 동보(動補), 심보(心補)다. ▲식보는 고단백식, 충분한 수분 섭취 등 건강하게 먹고 ▲동보는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면서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해서 적절한 운동을 하고 ▲심보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여기에 면역력을 높이는 모든 방법이 들어있다.

특별한 식품으로도 면역력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버섯이다. 버섯에는 베타글루칸이라는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해서 면역력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다. 베타글루칸은 항바이러스, 항균효과가 있어서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그런데 주로 세포벽 속에 들어있어서 생버섯은 믹서에 갈아서, 말린 버섯은 가루를 내서 섭취하면 좋다. 굳이 비싼 버섯만을 고집할 필요 없다. 어떤 종류의 버섯이라도 상관없다.

면역력은 마치 우산과 같다. 그런데 비가 오는 날 우산을 펼쳤는데 우산에 구멍이 나 있고 우산살이 부러져 있으면 어떨까. 비에 맞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산은 날이 화창한 날 한 번쯤 펼쳐서 어디 고장 난 곳은 없는지 수리를 해놓는 것이 필요하다. 면역과 면역력은 스스로 지키고 유지하는 자의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그날까지 자신의 면역우산을 잘 관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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