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은 꼭 더울 때만 나는 건 아니다. 음식을 먹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등 우리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땀을 마주할 때가 많다. 땀과 관련한 몇 가지 소소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악몽 꾸면 왜 땀이 날까?
우리가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해 땀이 난다. 악몽 역시 스트레스나 긴장감 때문에 꾸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공포나 분노를 일으켜 교감신경을 흥분시킨다. 이 상태가 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땀이 많이 난다.
■음식으로도 조절 가능할까?
땀은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땀이 난다. 반면 ▲수분이 많은 오이, 수박 ▲찬 성질을 지닌 오미자, 부추, 토마토 ▲심장의 열을 내려주는 연근을 먹으면 땀이 줄어든다고 알려졌다.
단 음식으로 인한 땀의 조절은 일시적일 뿐이다. 땀이 너무 많이 나거나 아예 안 난다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의학적인 치료를 받아야 땀을 제대로 조절할 수 있다.
■같이 땀 흘렸는데 왜 더 지칠까?
사람마다 체질별로 땀에 대한 반응이 달라서다. 가령 태음인은 땀을 통해 노폐물 배출이 더 잘 되고 운동하고 난 뒤 땀을 흘리면 더 상쾌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소음인은 땀을 많이 흘리면 기운이 빠져나가고 면역력이 약해져 오히려 활력이 떨어진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는 “소음인은 적절한 치료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을 통해 기력을 보충하면 땀이 덜 나고 활력도 생긴다”며 “하지만 체질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한 것일 뿐 소음인이라는 근본체질이 변한 건 아니어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이 땀, 손수건으로 흡수될까?
많은 엄마들이 여름이면 아이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손수건을 감아두곤 한다. 땀을 흡수시켜 땀띠를 예방하려는 목적. 하지만 이렇게 하면 오히려 바람이 안 통해 피부에 좋지 않다.
땀띠는 땀구멍이 막혀 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주변 조직으로 퍼지면서 피부에 좁쌀 같은 발진을 남기는 질환이다. 따라서 땀이 차지 않게 피부를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손수건 대신 땀 흡수가 잘되는 면 소재의 옷을 헐렁하게 입히고 땀이 찼는지 틈틈이 확인해 옷을 자주 갈아입히는 것이 좋다.
베이비파우더를 적당량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너무 많이 바르면 땀, 로션 등과 뒤섞여 오히려 피부가 숨을 못 쉬고 세균이 자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