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짜릿한 ‘손맛’ 느끼고 건강한 ‘입맛’ 즐기고
최고의 출사지로 각광받는 경기도 양수리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이다. ‘양수리(兩水里)’란 지명도 여기서 나온 것. 강 따라 펼쳐지는 운치도 그만이지만 연꽃이 만개하면 모네의 명작 ‘수련’과 견줘도 손색없을 만큼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양수리 일대는 유독 연꽃을 활용한 음식들이 눈길을 끈다. 연핫도그, 연칼국수, 연잎밥 등 간식거리부터 식사까지 종류도 가지각색.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든든히 배를 채우고 둘러보는 게 좋겠다 싶어 양수역에서 가장 가까운 음식점 ‘연밭’을 찾았다.
메뉴 중 단연 눈에 띄는 ‘연밭정식(명태찜+연잎찰밥/1만5000원)’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도토리묵(8000원)’을 주문했다. 순식간에 웰빙밥상이 차려졌다. 폭 감싸진 연잎을 들추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찰밥이 자태를 드러낸다. 쫄깃쫄깃 떡을 먹는 것처럼 식감이 좋았고 밥에 콕 박힌 대추가 은은한 향을 더했다.
브로콜리, 연근조림 등 함께 나온 반찬뿐 아니라 살이 오동통한 명태찜도 매우 담백해 입맛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특히 들기름이 고루 밴 야채와 도토리묵의 조합은 자동으로 엄지를 치켜들 만큼 별미 중의 별미였다.
정식 하나에 단품메뉴를 시켜도 가격 대비 양이 푸짐해 3~4명이 충분히 먹고도 남는다. 무엇보다 음식 대부분이 채소위주에 간이 심심해 더부룩함 없이 소화가 잘된다. 배불리 먹고 두물머리까지 쭉 걸어가면 식후 운동코스로도 ‘딱’.
연잎에는 항산화물질인 퀄세틴이 풍부해 각종 성인병과 노화를 예방해준다. 더위와 습기를 물리치고 출혈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어 코피, 각혈 등 각종 출혈을 멎게 하는데 좋다. 도토리묵은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고 피로 및 숙취해소에 도움을 준다.
<헬스경향 장인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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