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꿔바로우·홍합짬뽕 환상궁합
ㆍ가격도 착해 1만9천원의 행복
이대역 근처 ‘란주탕슉’은 인터넷에서는 이미 유명한 곳이지만 으슥한 골목길에 있어 찾기가 쉽지 않은 중국집이다.
란주탕슉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단연 ‘꿔바로우’다. 우리나라에서 찹쌀탕수육이라고도 불리는 이 음식은 일반적인 탕수육과 달리 넓적하게 튀겨내 바삭함이 일품이다. 특유의 향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돼지고기와 함께 들어있는 쫄깃한 녹말튀김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홍합짬뽕도 빼놓을 수 없다. 보자마자 탄성을 지를 만큼 짬뽕에는 홍합이 그득히 쌓여있다. 홍합껍질을 분리하는 시간이 꽤 길게 느껴질 정도다. 특히 두툼한 반죽을 대패질하듯 깎아 만든 면은 길쭉한 수제비에 가깝다. 짬뽕의 깊고 얼큰한 맛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꿔바로우를 중화시켜 궁합이 제법 좋다. 실제 대다수 손님은 이 둘을 세트메뉴처럼 주문한다.
가격 역시 착하다. 꿔바로우는 1만2000원, 홍합짬뽕은 7000원이다. 3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지만 2만원이 채 안 된다.
탕수육에 사용되는 돼지고기에는 단백질뿐 아니라 비타민B1, 철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특히 비타민B1은 소고기보다도 약 10배 많은 수준. 강북삼성병원 영양실 김은미 실장은 “돼지고기는 고지방식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꺼리는 사람이 많지만 부위마다 지방함량이 다르다”며 “살코기를 고른 뒤 지방을 제거하고 적당량을 먹는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합 역시 단백질, 무기질 등이 풍부해 ‘바다의 돼지고기’라고 부를 만하다. 홍합 내 비타민A는 항산화작용을, 비타민B12는 우울·피로해소를 돕는다. 하지만 5~6월에 채취한 홍합에는 마비독소가 있어 피해야한다. 김 실장은 “홍합은 지방함량이 낮지만 오메가지방이 있어 여러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헬스경향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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