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40년 지켜온 인천 순대의 자존심
ㆍ찹쌀 가득 사골국물 마음도 따끈
요즘 같이 추운 겨울, 거리를 걷다보면 따뜻한 국물요리가 생각나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뽀얀 육수와 순대가 한데 어우러진 순대 국밥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국물요리 중 하나다.
인천에서 아무 택시나 붙잡아 타고 ‘인천에서 가장 맛있는 순댓국집으로 가달라’고 하면 많은 기사들이 남동구 만수동에 위치한 ‘이화찹쌀순대’로 안내한다. 그만큼 ‘이화찹쌀순대’는 문을 연 지 4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인천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투박한 식당분위기만큼이나 메뉴 역시 국밥, 순대, 모둠고기로 단출하기 그지없다. 기자가 주문한 음식은 순대 소(小, 8000원), 국밥 보통(8000원). 주문한 지 몇 분이면 나오는 순대에는 찹쌀과 순대가 가득 차 있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찹쌀이 순대의 쫄깃한 식감을 더욱 살려준다.
국밥은 여느 식당과 달리 국물과 밥을 함께 끓이고 양념까지 미리 해 진정한 ‘순대 국밥’의 모습으로 나온다. 여기에는 다양한 부위의 고기들이 푸짐하게 들어가 ‘순댓국’이라고 부르기 무색할 정도다. 특히 순댓국 특유의 누린내가 나지 않아 순댓국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따뜻한 순대 국밥 한 그릇으로 언 몸을 녹이면 마음까지 훈훈해진다.
간과 허파 등을 포함한 순대 1인분 에는 약 22mg의 철분이 함유돼 있다. 임산부 하루 권장섭취량인 24mg의 대부분을 충족하는 수치다. 철분은 빈혈에 효과적이고 눈기능을 보호해준다. 찹쌀에는 식물성식이섬유가 많아 변비해소에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영양팀 이정주 파트장은 “순대에 들어있는 철분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채소를 함께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순대 국밥 한 그릇을 비운 후에는 뜨끈해진 배가 제법 든든하다. 사골로 국물을 우려내기 때문에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돼 인체대사기능이 떨어지는데 이 때 따뜻한 국물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에 손발이 차갑고 배가 허하다면 순대 국밥 한 그릇으로 기력을 회복하는 것은 어떨까. 식사 후에는 근처 도원역에서 지하철로 인천명소를 둘러보는 것도 겨울을 보내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헬스경향 신민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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