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구강암의 치료법과 수술 후 관리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좋은 것은 구강암에 걸리지 않게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정상 조직에서 반복적인 손상과 만성염증이 지속되면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에서 구강암 역시 구강점막을 자극하고 손상시킬 수 있는 요인들을 멀리 하고 구강 내 염증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첫 번째로 실천해야 할 것은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것이다. 흡연과 음주는 구강암의 주요 원인이다. 흡연율은 각종 금연캠페인과 금연지원프로그램, 사회적인 인식 변화로 세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사회활동을 하면서 음주를 완전히 피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과음하지 않고 무엇보다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하지 않아야 구강암을 예방할 수 있다. 흡연과 음주를 병행하면 구강암 위험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단순 흡연만으론 구강암 발생확률이 3~10배, 과음은 2~5배 증가하는데 흡연과 음주를 병행하는 경우 그 위험성이 15~30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흡연자가 젊은 성인기에 흡연을 시작한다고 한다. 만일 30세 이전에 금연하면 구강암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이 시점에 금연한 사람들은 비흡연자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구강암 위험도를 갖는다. 따라서 최대한 빨리 금연하는 것이 좋다. 흡연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50대가 돼도 금연하면 구강암 발생위험은 낮아질 수 있다. 당장 오늘이라도 금연하는 것이 가장 빠른 예방책이다.
두 번째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잠이 부족하거나 피곤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고 궤양이 생긴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입 안의 점막은 평균 5~14일 주기로 완전히 교체될 정도로 교환주기가 빠르다. 이때 영양상태가 점막 재생에 큰 영향을 준다. 평소 항산화물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 채소를 고루 섭취하고 금식이나 절식을 피하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구강점막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구강위생을 관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잇몸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800만명이다. 2022년에는 1위 코로나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치은염과 치주질환은 흔한 병이다.
치아와 잇몸, 구강은 음식물이 매번 저작되고 통과되는 공간임과 동시에 외부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올 때 가장 먼저 지나는 면역기관이기도 하다. 외부물질과 세균방어작용의 결과로 구강 내 염증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항상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매일 양치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을 받고 잇몸질환으로 진행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정기적인 치과 방문은 혼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입안 이상증상을 조기에 발견해 구강암으로 진행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정기검진만 실천해도 구강암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 모든 암이 그렇지만 구강암은 우리가 먹고 말하고 소화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오늘부터라도 위 수칙들을 실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