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타기 척수병증’ 아시나요
‘파도타기 척수병증’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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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시 허리 과신전으로 발생
서핑 전 자세교육, 준비운동 꼭
서핑 전 자세교육과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허리가 과신전되면서 파도타기 척수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늦더위에 해양스포츠를 즐기러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파도타기(서핑)’는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대표적인 해양스포츠이다. 하지만 서핑 전 자세교육과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파도타기 척수병증’이라는 희귀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파도타기 척수병증은 서핑 초보자에게 주로 나타나는 비외상성 척수질환이다. 허리를 지나치게 젖히면 혈관이 손상되는데 이때 척수신경에 혈류공급이 저하되면서 신경학적 결손이 발생한다.

강릉아산병원 응급의학과 허석진 교수는 “파도타기 척수병증은 원인이 불명확하지만 장시간 과신전하는 자세를 취한 후 하반신이 마비되는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초보자들은 파도타기 척수병증에 더욱 취약하다.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전형준 교수는 “초보자는 근력을 사용할 때 더 많은 힘을 주며 보드에서 일어날 때 자세를 급격히 바꾸려는 경향이 있어 허리를 지나치게 젖히기 쉽다”고 설명했다.

파도타기 척수병증의 초기증상은 요통이며 이후 ▲대소변장애 ▲하지 또는 부분마비 ▲감각이상(감각저하, 이상감각통증, 심한 저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질환은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핑 전 자세교육을 충분히 받고 허리를 과신전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 수분섭취 역시 중요하다.

또 초보자는 엎드려 패들링하는 시간 사이마다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만일 서핑 중 허리통증이 심하거나 하지가 저리는 증상, 운동능력이 저하되는 등의 경우에는 즉시 서핑을 중단하고 병원에 가야 한다.

전형준 교수는 “우리나라 바다는 해외 휴양지에 비해 수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충분히 보온이 되는 복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며 “장시간 서핑은 삼가고 서핑 후에는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도타기 척수병증은 필라테스, 요가 등 허리를 과신전하는 운동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비단 서핑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만 걸릴 수 있는 질환이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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