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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성당뇨환자, 출산 후 2형당뇨병 발생…유전적 요인과 연관 있었다

서울대병원 곽수헌 교수팀, 임신성당뇨 여성 1895명 대상 분석 다유전자 위험점수 상위 10% 고위험군, 2형당뇨병 위험 3.25배↑

2024-09-11     장인선 기자

임신성당뇨는 출산 후 대부분 개선되지만 당뇨병의 유전적 발생위험이 높은 여성은 출산 후에도 2형당뇨병 위험이 3.25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내분비대사내과 곽수헌 교수와 서울의대 의과학과 최재원 연구원 및 국제 공동연구팀이 임신성당뇨를 경험한 여성 1895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유전적위험에 따라 2형당뇨병 발생위험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임신성당뇨병은 임신 중 호르몬변화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고혈당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임신성당뇨병이 발생하면 거대아를 출산하거나 분만과정에서 합병증 발생위험이 있다.

임신성당뇨병 여성의 90%는 출산 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가는데 5명 중 1~2명은 출산 후 10년 내 2형당뇨병이 발생한다. 하지만 임신성당뇨병 여성은 일반적인 중년의 당뇨병 고위험군보다 상대적으로 젊을 뿐 아니라 체중, 혈압 등 당뇨병의 임상적 위험요인이 명확히 나타나지 않아 2형당뇨병 발병 예측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당뇨병 발생 예측 지표로서 당뇨병의 유전적 위험을 정량적으로 표현한 ‘다유전자 위험점수’에 주목했다. 다양한 인종 및 임상환경을 가진 5개 코호트(UKBB, SNUH, KoGES, HAPO, MXGDM)의 임신성당뇨 여성 1895명을 대상으로 유전체분석을 실시, 당뇨병 관련 유전자변이 여부를 확인한 후 다유전자 위험점수를 계산해 2형당뇨병 위험을 추적 관찰한 것.

그 결과 다유전자 위험점수가 1표준편차 높을수록 2형당뇨병 위험은 1.52배씩 증가했다. 즉 연구팀은 다유전자 위험점수가 임신성당뇨 여성의 출산 후 2형당뇨병 발생위험에 대한 독립적인 예측인자임을 확인했다.

특히 전체 코호트에서 다유전자 위험점수 상위 10%인 ‘당뇨병 유전적 고위험군’은 나머지 90% 대조군보다 2형당뇨병 위험이 평균 3.25배 높았다.

또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다유전자 위험점수가 2형당뇨병 발생 예측력을 유의미하게 개선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존에 알려진 4가지 당뇨위험인자(발병연령, 당뇨병가족력, BMI, 혈압)의 2형당뇨병 발생 예측 정확도는 71%였으나 다유전자 위험점수를 추가해 분석하자 예측 정확도가 74%로 유의하게 개선된 것이다.

곽수헌 교수는 “이 결과는 다양한 인종과 임상환경에서 2형당뇨병 위험이 높은 임신성당뇨 여성을 당뇨병 다유전자 위험점수를 통해 비교적 정확히 선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산후 정기검사 등 임산부의 맞춤형 당뇨병 예방 및 관리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이번 연구결과가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병분야의 권위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IF;14.8)’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