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365 bonus code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뱃속 시한폭탄 ‘담낭점액종’…혹시 우리 반려견도?

2024-05-18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심예은 기자

담낭점액종은 보호자들 사이에서도 꽤 생소한 질환일 것이다. 초기 증상도 없어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으로 인해 진료받던 중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낯선 이름 때문에 보호자들은 덜컥 놀라기도 하지만 담낭점액종은 사실 그리 희귀한 질환이 아니다.

우선 담낭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담낭은 ‘쓸개’라고 불리기도 하며 간 아래에 위치해 간에서 생성하는 담즙을 저장하고 다시 분비한다. 담즙은 약간의 점성을 가진 묽은 액체이며 주로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 십이지장으로 음식물이 들어오면 담낭은 수축하면서 저장해둔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내보낸다.

담낭점액종은 담낭벽에 점액이 과다 생성되면서 끈적끈적한 점액이 쌓이는 질환이다. 점액이 굳어 담관으로 배출되지 못하는 폐색이 일어나면 담낭 내부가 팽창하고 이로 인해 담낭벽도 함께 얇아진다. 배출되지 못한 담즙은 간으로 역류해 간을 손상시킬 수 있고 담낭이 지나치게 커져 괴사성담낭염에 걸릴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담낭파열이 일어나면 소화액이 복강 내로 누출되면서 복막염과 전신 패혈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주로 10세 이상의 노령견에게 호발하지만 어린 연령의 강아지가 담낭점액종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쿠싱병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는 강아지 또한 담낭점액종에 걸릴 확률이 높다. 비글, 시츄, 미니어처 슈나우저, 코커스패니얼, 닥스훈트 등의 견종도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담낭점액종은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아직 마땅한 예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담낭점액종은 특별한 초기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초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식욕부진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보호자가 한눈에 알아보긴 힘들다.

질환이 악화하면 황달, 복통, 구토, 설사 등 비교적 뚜렷한 증상이 보이지만 이때는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반려견이 담낭점액종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으로 복부초음파검사를 받아 담낭점액종을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반려견이 담낭점액종을 진단받았다면 초기 단계를 제외하고는 담낭제거수술을 우선시한다. 하지만 담관 폐색 여부와 담낭 확장 정도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 여부를 고려하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마취의 부담이 큰 노령견도 약물관리를 고려해야 한다. 치료 및 회복기간에는 지방 함량이 낮은 음식을 섭취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많은 보호자가 담낭제거수술 후 반려견이 일상생활하는 데 문제는 없을지 염려한다. 담낭을 제거해도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이동하는 담관은 남아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다. 단 소화력이 떨어질 수는 있어 주로 과식이나 고지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