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위’ 여드름, 절대 짜지 마세요
안면위험삼각지대로 뇌농양, 뇌수막염 등 발생할 수도 여드름 손으로 짜면 세균감염, 흉터, 색소침착 등 발생 전문가 통해 적절한 치료 권장…세안은 약산성세안제로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마주할 일이 많아진 요즘. 그간 가려져 있던 피부 트러블이 고민이라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인중이나 코에 나는 여드름은 유독 신경 쓰이는 부위로 억지로라도 짜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부위에 나는 여드름은 일명 ‘안면위험삼각지대(dangerous triangle)’라고 불리며 함부로 짰다간 더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면위험삼각지대 여드름, 심하면 신경손상 유발
안면위험삼각지대에 있는 혈관은 뇌하수체 아래에 있는 해면정맥동과 바로 연결돼 있다. 해면정맥동은 대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 눈의 움직임과 얼굴감각을 담당하는 뇌신경이 지나가는 핵심구조물이다. 따라서 이 부위에 난 여드름을 손으로 짜면 균이 침투하기 쉽고 심하면 뇌까지 퍼질 수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피부과 이설희 교수는 “안면위험삼각지대에 생긴 여드름을 억지로 짜면 여드름 안에 있던 균이나 손에 있던 세균이 혈관을 타고 뇌로 흘러들어 뇌농양, 뇌수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혈전을 생성하고 뇌경색, 뇌출혈 등 회복되지 않는 신경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약산성세안제로 세안, 피부상태 따라 경구제제 복용
여드름을 짜지 않고 관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에 1~2회 부드러운 약산성세안제로 세안하는 것. 단 너무 세게 문지르거나 강한 알칼리성비누를 사용하면 피부의 pH(수소이온농도)를 높여 피부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만일 피부장벽이 손상된 상태에서 로션이나 크림을 사용하면 자극 및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이 발생, 이차적인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국소여드름 치료제의 자극도 높일 수 있다.
이설희 교수는 “여드름을 스스로 없애려고 하면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여드름흉터가 남을 수 있다”며 “전문의를 통해 여드름균 집락형성을 억제하는 국소항생제 연고를 바르거나 각질로 막힌 모낭을 제거하는 면포용해제를 사용해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피부상태 및 여드름 중중도에 따라 여드름균의 성장과 염증을 억제하거나 지나친 피지분비를 억제하는 경구제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또 적절한 시기에 피부레이저 시술 및 압출요법을 시행하면 여드름흉터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설희 교수는 “안면위험삼각지대가 아니더라도 직접 여드름을 짜는 행동은 ▲세균침투로 인한 피부감염 ▲여드름 부위 염증 ▲색소침착 ▲흉터 등이 생길 수 있어 피해야 한다”며 “특히 농포(고름)가 발생한 경우 적절한 배농요법이 필요해 피부과에서 안전하게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