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면도기 관리 없이 사용하면 ‘독(毒)’
피부자극에 예민한 남성들은 전기면도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날을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날 면도기와는 달리 날 교체가 어렵고 꾸준히 청소하지 않으면 피부염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피부건강을 위한 올바른 전기면도기 사용‧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제때 청소해야 피부감염 등 예방
전기면도기를 제때 청소하지 않으면 표면에 세균이 번식해 피부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우유리 교수는 “면도기표면이 무뎌진 상태로 면도하면 털이 잘 잘리지 않거나 뽑히기도 하는데 이는 가성모낭염(털이 모낭으로 다시 들어가 자라면서 피부를 자극,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유발할 수 있다”며 “면도기구매 시 전용세정제와 세척기를 함께 사고 날이 무뎌지면 바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털 굵으면 습식면도, 얇으면 건성면도
전문가들은 지성·건성 등 피부상태는 면도기 선택과 큰 상관이 없지만 털이 굵고 빽빽한 사람은 날 면도기를 사용하는 습식면도가 좋다고 조언한다. 반면 털이 얇은 사람은 전기면도기를 사용하는 건성면도를 추천한다. 단 금속제품알레르기가 심하다면 전기면도기 사용 시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면도 전 준비, 면도 후 관리도 중요
면도 전 세안도 중요하다. 세안은 피부불순물을 제거하고 털을 불리는 데 도움이 된다. 만일 피부와 셰이빙폼이 맞지 않는다면 세안제로 털을 불린 뒤 면도하는 것이 좋다. 또 셰이빙폼보다는 젤 타입이 면도날과 피부 사이를 빈틈없이 채워줘 피부보호에는 더 좋다.
면도는 털을 손으로 만져봤을 때 부드러운 방향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역방향으로 하면 털이 뽑히거나 당겨질 수 있고 심하면 가성모낭염이 생길 수 있다. 면도기로 너무 세게 누르거나 같은 부위를 반복해 면도하는 것도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다.
면도 중 피부에 상처가 나면 애프터셰이빙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우유리 교수는 “일부제품에는 알코올 등이 들어있어 피부에 더 큰 자극을 가져올 수 있다”며 “피부에 상처나 뾰루지 등이 났을 때 잘못 면도하면 감염이 발생해 더 큰 피부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